그대는 선한 속마음과는 달리 어딘지 조금 뾰족한 인상을 주는 고슴도치. 고슴도치는 경계, 올곧음, 예민을 상징합니다.

반응을 해줘도 왜 이렇게 영혼 없냐고 말을 자주 듣다 보니 리액션하기가 점점 버거워집니다.

상대가 원하는 말이 무엇인지는 알겠는데, 그대로 대답해주고 싶진 않습니다. 답정너인 사람은 상대하기 조금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학습된 공감은 잘하는 편입니다. 감정이 없는 세상이 온다면 오히려 그대에겐 편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인류애가 아예 없는 건 아니라서 아주아주 슬픈 영화를 보면 눈물 한 방울 정도는 흐르기도 합니다. 

이렇게 로봇 같은 그대이지만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잘해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