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기에 약속이 있다.(비장) 핑계를 만들어서라도 약속을 만들고 사람들을 모아요. 인스타 스토리 부메랑 샷을 하도 많이 올려서 ID를 확인하지 않아도 친구들이 나인 줄 안대요.

맛집 리스트, 예쁜 카페, 옷 매장, 전시회 등등 갈 만한 곳을 쫙 뽑아놔요. 그래서 나오기 귀찮다던 집순이/집돌이 친구들도 정작 나를 만나면 편하다고 해요.

가벼운 장난부터 진지한 고민까지 다 받아요. 상황에 따라, 친구의 성격에 따라 최적의 조언과 위로를 해줄 줄 알아요.

약속이 당일에 취소돼도 사정이 있었겠거니 해요. 오히려 “무슨 일 있어?” 먼저 물어보기도 해요.

약속은 꼭 지켜요. 나와의 약속도 마찬가지죠. 하루라도 나와의 약속을 못 지키면 죄책감이 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