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번쩍 들면서 일단 공부나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머지 않은 미래에 펼쳐질 대학 생활 생각에 가슴이 마구 두근거린다

누가봐도 깔끔하다

남들은 뭐라 해도 내가 보기에는 충분히 깔끔하다

아니다

그렇다

"시험 기간 동안 잠도 잘 못자고 공부하느라 고생했어!"

"수학시험 성적이 많이 올랐네. 열심히 공부했나보다!"

꼼꼼히 세우고 최대한 지킨다

대략적으로 뭐 공부할지만 생각하고 일단 시작한다

어떤 새로운 친구랑 앉게 될지 좀 두근거린다

같이 앉게 될 사람이 복불복이라 좀 스트레스다

아무 생각도 안 하거나 급식 메뉴 정도 생각한다

학교 좀비물, 연애 판타지 같은 생각들이 뭉게뭉게 떠오른다

소수의 친구들하고만 완전 끈끈하다

넓게 두루두루 친해지는 편이다

시험만 대충 때우면 되니까 일단 외운다

외우려고 노력은 하지만 이해가 안 돼서 화가 난다

그래도 내 노력을 알아줘서 마음이 좀 풀린다

고맙긴한데 못한건 못한 거다

'괜찮아, 난 애들이랑 다 친하니깐'

'아, 학학이랑 앉고 싶었는데ㅠㅠ'

끄덕끄덕하지만 속으로는 누가 더 잘못했는지 생각하게 된다

"그xx 아주 나쁜 x이다"라며 같이 화를 내준다